175장: 나는 아버지가 아니야

애셔의 시점

집으로 돌아왔을 때, 달은 하늘 높이 떠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. 판단하는 듯한 그 눈길. 숲의 기운이 아직도 내 피부에 남아 있었다. 축축한 흙과 시들어가는 야생화의 향기가 내 주위를 감싸고 있었고, 그 맛이 느껴질 정도였다.

그녀의 향기.

나를 떠나지 않았다.

문을 너무 세게 밀어 열었다. 나무 틀이 내 손바닥 아래서 신음 소리를 냈다. 집 안은 어두웠고, 복도에서 새어나오는 불빛만이 유일한 빛이었다. 내가 알파의 자리를 맡은 이후로 집은 더 조용해졌다. 복도를 걷는 여자들도, 공용실에서 들리는 취한 웃음소리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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